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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고도화에 IAEA·서구권 "핵합의 복원 위협" 일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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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고도화에 IAEA·서구권 "핵합의 복원 위협" 일제 비판
IAEA, 이란 '핵무기 사용 가능'한 농축 금속 우라늄 제조 시작 판단
영·프·독 "협상 돌아와야"…미국 "유감스러운 뒷걸음질"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이란이 농축 금속 우라늄 생산에 들어가면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재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과 영·프·독 등 서방국은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이란의 이같은 행동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AEA는 성명에서 "이란은 오늘 U-235(원자량이 235인 우라늄) 농도를 20%까지 농축한 산화우라늄(UO2·uranium oxide)을 이스파한의 연료 제조 공장에 있는 연구·개발(R&D) 연구소로 옮긴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이를 다시 사불화 우라늄(UF4·uranium tetrafluoride)으로 전환한 뒤 U-235 농도를 20%까지 농축한 우라늄 금속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IAEA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농축 금속 우라늄 제조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속 우라늄은 우라늄을 금속 막대 형태로 만든 것으로, 잠재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금속 우라늄 생산이나 관련 연구가 핵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해왔다.
미국과 유럽은 이란의 결정이 2015년 핵합의 복원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대화를 복잡하게 하거나 잠재적으로 그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외무부 공동 성명에서 이란의 결정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는 핵합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란 민간에서 금속 우라늄 연구 및 개발과 관련한 수요가 있을 만하지 않다"면서 "금속 우라늄은 핵무기 개발의 핵심 단계"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조치로 이란은 빈에서 열린 여섯 차례 협상에서 이뤄낸 성공적인 결과를 위협하고 있다"며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이란은 이 합의에 따라 15년 동안 핵폭탄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금속 우라늄 생산에 관여하거나 관련 연구 개발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합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외 5개국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합의 복원 협상은 지난달 20일 중단됐으며, 언제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데드라인을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란의 핵 관련 움직임이 핵합의 복원에 관한 미국의 견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계속해서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특히 "핵무기 연구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실험들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란에 있어 또 다른 유감스러운 뒷걸음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사는 이란의 핵합의 위반을 지적하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제재 유지를 결정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증오에 찬 순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빈에서의 협상을 지체 없이 재개한 뒤 핵합의를 완전히 복원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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