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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격 낮아져…KDBI "재입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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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격 낮아져…KDBI "재입찰 아니다"
"법 준수를 원칙으로 삼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대우건설[04704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인수가격 수정'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지분 50.75%)는 5일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은 이례적이었다. 본입찰에서 제시된 인수가격이 수정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마감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천억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1조8천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이후 중흥건설은 인수가격과 비(非)가격 조건의 일부 수정을 KDBI에 요청했다.
KDBI는 이에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중흥건설의 수정 요청 제안 사실을 알리고 원할 경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중흥건설이 2위와의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시장에 나돌았고, 인수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고 KDBI가 양측에 새로운 가격을 써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새로운 가격을 받은 결과 중흥건설은 2조3천억원보다 낮게, 스카이레이크 측은 1조8천억원보다 높게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진다.
중흥건설이 2조1천억원을 써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결국 중흥건설이 본입찰 때 제시한 인수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원칙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수정안을 받는 사례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KDBI 측은 '재입찰'이 아니었고,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끝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KDBI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원인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매각 과정에서 입찰 공고와 예비 입찰이 없었던 만큼 양해각서(MOU) 체결 전에 조건을 수정하려는 인수 후보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게 KDBI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수정을 요청한 제안자(중흥건설)는 가격 조건에 더해 비(非)가격 조건(가격 조정 사유·진술과 보장과 관련한 사유·전체 계약과 관련된 또는 실사 이후에 발견되는 사항에 대한 손해배상 관련 항목)에 대한 수정 요청도 함께 해왔다. 다른 제안자(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고, 매수자 요청은 최대한 듣겠다는 입장"이라며 "처음에 매수자가 많은 사항을 얘기하고 조정해야 마지막이 순조로운데, 처음에 아무것도 없이 가다가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사유가 나오면 굉장히 당황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3년 전 대우건설 매각 불발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KDBI가 가격 및 비가격 조건 수정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본입찰 때 적어낸 조건을 토대로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경우 호반건설처럼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인수가 수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특혜 매각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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