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코로나 병상부족 '비상'…"호흡곤란 없으면 자가 치료해야"
인니 정부 "무료 원격진료 제공…급증세 다음 주 꺾일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로나 확진자 급증세로 병상과 산소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증 환자는 재택치료가 낫다며 무료 원격진료 서비스를 활용하라고 발표했다.
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장관은 이날 "산소포화도가 95 이상이고 호흡곤란이 없으면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는 게 낫다"고 화상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껴 면역력이 더 잘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11개의 원격진료 앱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경증환자들은 원격으로 의사 상담을 무료로 받고, 약과 비타민을 배달받아 복용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법으로 병원에 쏟아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며 "팬데믹 대응에 참여해준 원격진료 앱 민간 운영진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굿 닥터(Good Doctor), 겟웰(Getwell), 할로닥(Halodoc), 클릭 닥터(Click Doctor), 헬씨 링크(Healthy Link) 등 11개 원격진료 앱 목록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격진료 앱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도시 병원의 코로나19 환자 진료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는 6월 24일 처음 2만명을 넘은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전날 2만7천여명이 추가돼 누적 228만4천여명, 사망자는 555명이 늘어나 누적 6만582명이 됐다.
이달 2일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병상 점유율은 75%, 자카르타 수도권 병원의 점유율은 90%를 넘었다.
의료용 산소가 부족한 병원도 점차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의 사르지토(Sardjito) 종합병원에서 주말 이틀 동안 6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숨지면서 충격을 줬다.
이 병원은 지난 토요일 오후 8시께 산소 보유량이 완전히 바닥났고, 사망자 가운데 33명이 산소 고갈 시점 이후 목숨을 잃었다.
자바섬·발리섬 비상 사회활동 제한조치(Emergency PPKM) 대응 총괄을 맡은 루훗 장관은 "병원 산소 필요량이 3∼4배 늘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생산업자들에게 독촉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수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비상 제한조치 시행으로 다음주 12일 전후로 급증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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