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미군 철수 본격화하자 아프간서 탈레반 급팽창(종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미군 철수 본격화하자 아프간서 탈레반 급팽창(종합)
행정구역 전체 400개 중 100개 이상 탈레반 장악…"정부군, 전투도 없이 투항"
탈레반 "모든 외국군 데드라인까지 철군 해야" 거듭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김용래 기자 =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철수를 본격화하면서 아프간의 곳곳이 탈레반의 수중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영·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무장 반군조직인 탈레반이 미국과 영국 등 국제동맹군이 철군하면서 생긴 공백을 속속 장악하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군의 일부는 별다른 저항도 없이 투항하거나 국경을 넘어 달아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군이 지난주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한 뒤 최근 며칠간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수십 개의 행정구역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보도채널 톨로뉴스에 따르면 미국 측은 탈레반이 현재까지 전체 행정구역 400여 개 중 100개 이상을 장악하고 지난 이틀간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진 행정구만 해도 15개 이상으로 보고 있다.
WSJ는 "바그람 공군기지 반환이 아프간 북·동·남부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해온 탈레반에게 모멘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아프간 전쟁의 핵심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지난 2일 아프간군에 완전히 반환했다.

아프간 전쟁을 주도한 미국이 오는 9월 11일을 시한으로 철군을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영국 등 국제동맹군의 공백을 탈레반이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의 여러 지역에서 정부군은 별다른 전투도 벌이지 않고 탈레반에게 맥없이 투항하고 있다.
20여년 전 대(對) 탈레반 전투의 거점이었던 아프간 북부 바다크샨 지방에서는 300명이 넘는 정부군 병사들이 진격하는 탈레반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바다크샨에서는 또 정치인과 관리들이 수도 카불로 대피하기 위해 서둘러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이 TV로 방영되기도 했다.
바다크샨의 한 관리는 아프간 군경에게 필수적인 보급과 병력충원이 끊기면서 대부분의 지역이 전투도 없이 탈레반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현지에서 확산하는 영상들에는 탈레반이 투항하는 아프간군을 환영하며 집으로 갈 경비를 제공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아프간 곳곳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탈레반은 모든 외국군에게 시한 내에 철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4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불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는 것이 '탈레반의 정책'은 아니라면서도 "(철군에 관한) 도하 합의에 반해 병력을 남긴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최종 결정은 우리 지도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외국군이든 9월로 예정된 기일을 넘겨 남는다면 '점령군'이 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탈레반의 이 발언은 미군이 예정대로 아프간 철군을 이행 중이지만 미군 중심으로 1천 명가량이 외교공관과 카불 국제공항 경비를 위해 남을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샤힌 대변인은 "외국군 병력에 반대하는 것이지 우리 국민에 필요한 외교관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아무런 위협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 세력이 커지면서 아프간 내 폭력 사태도 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친미 성향의 현 아프간 정부는 '빈사 상태'에 있다고 비난했다.
cherora@yna.co.kr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