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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한 병원 코로나 환자 이틀 새 63명 사망…"산소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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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한 병원 코로나 환자 이틀 새 63명 사망…"산소 고갈"
급증세 계속…이슬람최고기구 "산소통·비타민 사재기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병원에서 의료용 비축 산소가 바닥나면서 이틀 동안 무려 코로나19 환자 63명이 숨져 충격을 줬다.
해당 병원은 "위중한 환자가 몰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뿐, 모든 사망자가 산소부족으로 숨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당국이 조사 중이다.



4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의 사르지토(Sardjito) 종합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63명이 사망했다.
이 병원의 의료용 산소는 전날 오후 8시께 모두 고갈됐고, 격리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족자카르타 재난관리국은 "병원에서 63명의 시신을 확인하고, 현장 감식 중"이라며 "산소 고갈이 몇 명의 사망자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르지토 병원 홍보 담당자는 "사망자 63명 중 어제 오후 8시께 산소가 모두 고갈된 뒤 숨진 환자는 33명이고, 이들 역시 이미 상태가 위중했던 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요일 오후부터 위중한 환자가 몰려 산소 고갈 현상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지원해준 산소통으로 버티다 오늘 새벽 3시가 돼서야 의료용 산소 8t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산소 고갈을 예상하고 보건부와 지방 정부 등에 산소 공급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보건 당국은 "분명한 것은 사르지토 병원에서 산소 고갈 현상이 벌어지는 사이 많은 환자가 숨졌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월 24일 하루에 처음 2만명을 넘은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전날 2만7천913명이 추가돼 누적 225만6천여명이 됐다.
사망자 역시 하루 500명 안팎이 늘어 전날 누적 6만명을 넘었다.
확진자가 계속 늘다 보니 자카르타의 코로나19 병상 점유율은 90%를 넘었고, 족자카르타를 포함해 대도시 병원들은 병상과 산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료용 산소 공급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부족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



현지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지난해 발령한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에는 기본 생필품과 마스크 사재기가 대중의 공황과 공포를 초래하기에 '하람'(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고 이날 성명을 냈다.
이어 "의약품, 비타민, 산소통을 사재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하람"이라며 "사재기를 하면 긴급하게 필요한 사람이 구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울레마협의회는 정부에 "팬데믹 상황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법적 조치를 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의약품, 비타민,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초기 의약품과 마스크,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고, 지난달 중순부터 산소통과 비타민 등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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