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100년에 창립멤버 천두슈 지위 복원…전 거주지 개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공산당이 100주년을 맞아 당 역사 홍보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때 당에서 제명됐던 천두슈(陳獨秀)의 전 거주지가 개방됐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천두슈는 중국공산당 창립자 중 한 명이다.
1921년 7월 23일 마오쩌둥(毛澤東)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천두슈는 공산당 초대 당서기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후 그는 마오쩌둥과 노선 대립을 벌이면서 우익 기회주의자로 낙인돼 당에서 제명됐다.
명보는 최근 천두슈에 대한 공식 평가가 바뀌고 중국공산당 창립 지도자로서의 지위가 확인되면서, 당의 100주년을 맞아 그가 살았던 집이 당의 혁명 활동과 관련한 여러 장소 중 하나로 개방됐다고 전했다.
그의 거주지는 베이징 둥청구(東城區) 젠간(箭杆) 후퉁(胡同·골목) 20호에 위치해 있다.
1917년 베이징대 인문대 학장을 맡았던 그는 당시 이곳에서 1920년까지 지냈다.
2019년 당국은 이곳을 '역사 속 신청년 특별전'과 '베이징의 천두슈 특별전' 장소로 개조했다.
중국공산당의 또다른 창립 멤버 리다자오(李大釗)가 4년간 거주했던 베이징 시청취구(西城區)의 옛 집도 개방됐다.
반면 당국은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집은 100주년을 앞두고 당에 귀속시키며 흔적을 지웠다.
당국은 지난 4월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자녀들에게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부근 푸창(富强) 후퉁에 있는 집에서 나가라는 퇴거명령을 내렸다.
자오쯔양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이유로 실각한 이후 2005년 숨질 때까지 16년 가까이 해당 집에 가택연금을 당했다.
자오쯔양 사망 후 매년 6월 4일을 비롯해 그의 생일과 기일, 중국 전통명절인 칭밍제(淸明節·청명절)가 되면 이 집에는 중국 공안 당국의 삼엄한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지지자와 추모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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