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 직결 무산됐지만…"교통개선 효과·집값에 호재"
부천종합운동장역∼용산역 열차 직결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홍국기 기자 = GTX-D로 불리는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무산됐으나 교통개선 효과가 충분하고 집값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어 GTX-D 노선으로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을 신설하고, GTX-B노선(송도∼마석) 사업자와의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노선을 공용해 용산역까지 열차 직결 운행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GTX-D 노선이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발표되자 수도권 내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경기도는 계획 수립 단계에서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노선을 요구했으나 이런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국토부가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용산역까지의 열차 직결 추진 구상을 밝히면서 나름의 합리적인 절충안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용산역까지만 오면 향후에 강남역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이 연결된다"며 "명실상부한 철도 네트워크의 중심인 용산역까지 열차가 직결되는 것만으로도 교통 개선 효과가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김포신도시 주민들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며 "교통 개선과 집값 상승에도 당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 아파트값은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에 따른 '풍선 효과'와 GTX-D노선 교통 호재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11월 둘째 주에만 2.73% 뛰기도 했다.
이에 김포는 작년 11월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이후 투기 수요가 차단되며 시장이 급속히 안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22일 GTX-D 노선이 서울과 직결되지 않고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이자 GTX-B노선인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것으로 발표되자 '실망 매물'이 나오고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포는 올해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경기·인천에서 6월 셋째 주까지 상승률(2.46%)이 가장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9553㎡는 2월 20일 처음 8억원(5층)을 찍었지만 지난달 1일 7억8천500만원(10층), 이달 6일 7억5천만원(12층)에 잇달아 계약이 체결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기역이 도보로 7분 거리인 장기동 고창마을(반도유보라)의 전용 101.8709㎡는 지난 3월 10일 역대 최고가인 5억9천500만원(7층)에 팔렸지만, 4월 10일 5억3천만원(12층), 이달 10일 5억4천500만원(3층)으로 이렇다 할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의 발표를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를 보인다.
장기동 고창마을 반도유보라 단지 근처에 영업하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101.8709㎡의 경우) 시세가 올라 5억8천만∼6억3천만원에 형성돼있다"며 "현재 매물이 부족하고 용산역까지의 열차 직결은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점차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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