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당 100주년 톈안먼 행사에 스텔스기까지 동원할 듯
100주년 유공자 훈장 수여식…'중화민족 부흥' 천명한다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 '공산당 당위성 띄우기' 총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전역이 이번 주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번 주 창당 100주년 행사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을 천명하며 중국공산당과 자신의 리더십을 대내외에 과시할 전망이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번 주를 창당 100주년 경축 기간으로 삼고 대규모 행사를 통해 '당과 국가 그리고 인민은 한 몸'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8일 오후 국가체육관에서 창당 100주년을 경축하는 대형 문예 공연 '위대한 여정'이 개최된다.
이 공연에는 중국공산당 100년간 혁명, 건설, 개혁을 조망하고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한 공산당 리더십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내용의 창당 100주년 축하 뮤직비디오도 중국 전역에 배포된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우한(武漢) 등 중국 전역의 명승지와 초고층 건물에서는 지난주부터 매일 창당 100주년을 축하는 레이저쇼와 조명쇼가 열리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29일 오전에는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창당 100주년을 맞아 최초로 '당과 인민을 위해 공헌한 당원' 등을 선정해 '7·1 훈장'을 수여한다.
이 훈장 후보자 명단에는 왕잔산(王占山·92) 등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 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참전군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유공자들에게 훈장을 직접 수여한 뒤 중국 공산당의 헌신을 강조하는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7월 1일에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창당 100주년 공식 행사와 더불어 톈안먼 광장에서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지난 주말에도 이 지역이 전면 통제된 상태에서 예행 연습이 이뤄졌다.
이 행사에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등을 동원한 축하 비행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예행 연습에서 젠-20 전투기 5대가 편대를 이뤄 하늘을 날았다. 또한 헬리콥터 29대가 창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100'을 형상화했고, 젠-10 전투기 10대는 창당 기념일인 7월 1일을 가리키는 '71' 모양을 만들었다.
연습에는 군악대, 합창단, 국기 호위대, 예포 발사대와 지원인력 등 3만3천만여명이 동원됐다.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산당 역사전시관도 7월 1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8일 공산당 당사문헌연구원이 편집한 '중국 공산당 100년 대사건'을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이 기사는 오는 30일까지 두 차례 추가 게재되면서 '공산당 혁명 역사'를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민일보는 국제사회가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중국 공산당은 인민을 항상 최우선으로 마음에 두고 있다"는 논평도 게재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미국 등 서방국들이 창당 100주년이 다가오자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혼란을 기도하고 중국식 발전 모델에 먹칠하려 한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해 오만함과 초조함이 뒤섞인 것으로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리더십 없이는 중화민족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주 창당 100주년과 관련한 일련의 행사는 향후 100년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선 지난 100년과 마찬가지로 공산당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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