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붕괴 구조대원에게 사탕 나눠준 꼬마…푸드트럭 행렬도
사고 현장에 시민 온정 답지…이스라엘인들도 구조 동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구조 현장을 직접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감동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에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붕괴한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인근에서 한 소년이 구조대원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데이비드라는 이름으로 확인된 이 소년은 커다란 봉지를 두 손으로 안고서 구조작업을 위해 장비를 메고 이동하는 구조대원들에게 사탕을 내어줬다.
굳은 표정으로 이동하던 대원들은 데이비드가 나눠주는 사탕을 받아들고 잠시나마 미소를 짓기도 했으며, 소년의 뒤에선 음료를 나눠주는 한 여성의 모습도 포착됐다.
마이애미시는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이 영상을 공유하며 "사우스 플로리다 지역사회가 이웃을 위하는 모습을 보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도 현장에서 따뜻한 밥을 제공했다.
비영리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은 트위터에서 "대원들이 온종일 교대하면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현장에 푸드 트럭을 설치하고 구조 대원과 대피한 아파트 입주민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시민단체 '더 소스' 구성원들은 푸드 트럭을 끌고 몇 시간을 달려 이곳에 도착했다.
단체 관계자인 모린 아처는 "이토록 많은 사람이 아직도 가족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안타깝다"면서 "대피한 가족들과 구조 대원에게 음식을 제공하러 왔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 단체 '카데나 인터내셔널' 소속 이스라엘인 7명도 수색견을 데리고 잔해를 훑으며 생존자의 신호를 추적하고 나섰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이후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는 159명 중 35명이 유대계다.
이들은 수색견과 열감지기 장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당국에 전달했으며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심리 전문가의 도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아파트의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했다면서 25일 오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라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잔해더미에서 생존자의 것으로 판단되는 소리를 탐지하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신속한 작업이 여의치 않아 자칫하면 사망자 수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에 모든 지원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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