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장 "의사당 난입사태 조사특위 구성할 것"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올해 초 발생한 의사당 난입사태의 진상을 조사할 위원회가 상원이 아닌 하원에서 출범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4일(현지시간) 의사당 난입사태를 조사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월 6일은 민주주의의 사당이 공격받은 미국 역사에서 어두운 날"이라며 "(특위 구성은) 진실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의사당 난입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과 의사당 보안이 뚫린 이유를 조사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당내 지도부에서 쫓겨난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당시 있었던 일을 충분히 조사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특위 출범을 지지했다.
펠로시 의장은 특위 위원 선정과 관련해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위원을 지명했으면 한다"면서 야당에 공을 넘겼다.
다만 매카시 대표는 하원에서 특위를 구성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입장이라고 NYT는 전했다.
메카시는 전날 "펠로시 의장은 의사당 난입사태를 정치적으로 몇 번이고 이용해왔다"면서 조사위원회를 하원보다는 상원에 설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원도 2001년 9월 11일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미국 뉴욕에서 9·11테러를 자행한 뒤 발족한 초당적 조사위와 비슷한 위상을 지닌 독립적인 조직을 구성하려 했다.
그러나 상원 조사위 출범은 지난달 28일 표결에서 찬성 54표, 반대 35표로 무산됐다.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고 법안을 처리하려면 60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상원은 캐스팅보트를 쥔 당연직 상원의장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제외하고 민주 50석, 공화 50석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의사당 난입사태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일부 시위대가 휘두른 깃대와 야구방망이 등에 맞은 경찰 140명이 다쳤으며, 난입 과정에서 의회 경관을 포함해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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