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스푸트니크V 공장 한 곳에 문제 제기…러시아 "통제 시행"
슬로바키아, 자국민의 낮은 수요에 16만 회분 기부·판매 원해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생산 현장 한 곳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WHO의 예비조사 결과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생산 현장 4곳 가운데 러시아 남부 우파에 있는 시설에서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발견됐다.
이 공장은 다른 곳에서 제조된 백신을 유리병에 주입하는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WHO는 품질관리 과정에서 생산된 자료와 검사 결과의 보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교차 감염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 시행과 백신 제조 단위의 추적과 식별에 관해서도 우려했다.
WHO는 AFP 통신에 "관련 제조업체와 국가 규제 당국 등과 의사소통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조사단이 발견한 몇몇 결점이 있었다"며 "규제 기구에 의한 필요한 통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것은 가능한 한 가장 엄격한 통제"라고 전했다.
WHO는 현재 스푸트니크 V의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를 검토하는 중이다.
긴급 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수 있다.
WHO는 현재까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인 얀센, 모더나, 시노팜과 시노백이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와 이란, 파키스탄, 필리핀, 슬로바키아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슬로바키아는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자국민의 낮은 수요를 이유로 20만 회분의 구매분 중 16만 회분을 기부하거나 판매할 예정이라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백신은 발칸 반도 서부에 자리한 국가들에 전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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