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하루 확진자 '역대 최다' 1만5천명…델타 변이도 확산
한국인 확진자 계속 증가…인니발 한국 도착 여객기 전수조사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5천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24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1만5천308명으로, 21일 1만4천536명에 이어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는 작년 3월 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올해 1월 30일 1만4천518명이 가장 많았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5천명 안팎이었지만,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인다.
사망자도 하루 300명 안팎이 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203만3천여명, 누적 사망자는 5만5천594명이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급증세는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피트리) 여파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 샘플 2천242건을 대상으로 총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211건(9.41%)이 전염력이 강한 변이바이러스였다고 발표했다.
160건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45건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 6건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베타 변이'로 분류됐다.
델타 변이는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델타 변이 샘플은 인도네시아 9개주에서 확인됐고, 중부 자바(80건), 자카르타(57건), 동부자바(10건) 순으로 많았다.
전날 부산에서 확인된 첫 델타 변이 감염자 역시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들고 입국한 외국인이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계속 선원을 송출하고 있으며, 대부분 부산에 도착해 검사받는다.
지난달부터 선원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외국인 50여명이 부산에서 줄줄이 확진되자 한국 정부가 이들이 가짜 음성확인서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한인 확진자 급증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사관에 신고한 확진자만 해도 14일과 16일 각 3명, 17∼19일 각 5명, 20일 3명, 21일 5명, 22일 4명, 23일 14명이다.
한인 확진자는 현대차, LG전자 등 대기업과 협력사 출장자·직원·주재원부터 정부·공공기관 파견자, 교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인 확진자 발생 지역은 자카르타와 땅그랑, 찌부부르, 찌까랑, 카라왕, 브카시 등 수도권부터 찔레곤, 바탐, 팔렘방, 족자카르타, 잠비, 파푸아까지 퍼져있다.
신고하지 않은 확진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달 들어 감염된 한인 수가 150명은 족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산소호흡기가 있는 중환자실(ICU) 병상은 이달 20일 기준으로 이미 81%가 찼고, 격리 병실 점유율은 90%가 넘었다.
이 때문에 에어앰뷸런스를 연달아 띄우고 있고, 이상 증세가 느껴지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입국 후 확진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한국 국적자 가운데 21일 10명, 22일 20명, 23일 7명이 감염자로 발표됐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인천공항검역소는 전날 자카르타발 가루다항공 여객기 승객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전수검사를 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카르타 수도권 등 확진자 급증 지역(레드존)을 대상으로 쇼핑몰·식당 수용인원을 25%로, 운영시간을 오후 8시로 제한하고,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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