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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내 항공사 최초 ESG채권 발행…친환경 항공기 도입
두 달 만에 추가 자본 확충…자본잠식 위기 LCC도 유상증자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 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되는 회사채는 ESG 채권이며, 사전 청약률이 높으면 발행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에 3천500억원의 무보증사채(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한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된다.
대한항공은 ESG 채권을 발행해 친환경 항공기 도입 관련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구체적인 기종과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현재 10대를 운영 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체의 50%가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B787-9는 동급 기종과 비교하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8월께 유상증자나 영구채 발행 등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LCC들은 자본 잠식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CC 자본잠식률은 제주항공[089590] 28.7%, 진에어[272450] 42.4%, 에어부산[298690] 34.4%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면서 자본금이 줄어드는 상태를 의미하며, 자본금이 바닥나면 완전 자본잠식이 된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부도 LCC를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검토 중이다. 현재 산은 등이 LCC 재무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지만, 아직 LCC들이 긴급한 자금 부족 상황에 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100억원 상환도 연기했다. 만기가 이달까지였지만, 내년 6월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이 자본 확충을 추진하는 것은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국제선 운항 중단 장기화로 외부 수혈 없이는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C들이 국제선 운항 중단에 따라 국내선을 확대하면서 국내선 항공편 공급은 이미 포화상태다. 지난 3월 국내선 항공편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을 넘어섰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LCC들은 잇따라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에어는 8월 20일까지 아멕스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내륙 노선 1만원, 제주 노선 5천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6월 출발 국내선 항공권을 9천700원부터,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1만500원에 판매 중이다.
유승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LCC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기울어졌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에어를 필두로 LCC 업계에서 추가 유상증자 혹은 무상감자 등의 재무적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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