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동 유럽국과 무역 통한 관계 개선 난항"
홍콩매체 "중국, 소비자 낮은 호응에 17+1과 약속 이행 어려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무역 확대를 무기로 중·동 유럽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더딘 반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2012년 중·동 유럽국가와 '17+1' 경제 협력체를 설립하고 투자와 무역을 내세워 중·동 유럽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리투아니아가 '17+1' 경제 협력체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하면서 균열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 측은 '17+1' 협력체가 유럽연합(EU)을 분열시킨다면서 이 협력체의 다른 회원국들도 탈퇴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12개 EU 국가와 5개 서부 발칸 지역 국가들이 참여한 '17+1' 협력체가 기대한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SCMP는 "중국이 17+1 회원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는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11일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CEEC(China-Central and Eastern European Countries) 엑스포'는 중국이 중·동 유럽국가에 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지만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2019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CEEC 엑스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은 여전히 낮았고, 참여한 유럽국가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SCMP는 "중국의 투자와 수입 확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달 리투아니아의 탈퇴 후 17+1 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도 지난 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17+1 화상 회의에 급이 낮은 대표를 참석시키며 17+1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의에서 시 주석은 향후 5년간 농산물 수입을 2배 늘리는 등 17+1 회원국으로부터 1천700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의 낮은 호응 속에서 이 같은 수입 규모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의 자문을 맡고 있는 왕훙량은 "수입 목표 규모가 정말 크다"며 "상무부와 관련 부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여러 다른 많은 분야가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상하이대 유럽전문가 상위훙은 중·동 유럽 시장에서 중국 상품은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해당 국가의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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