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문가 "중국, 말굽형으로 대만 포위 기도"
대만매체 "중국 군함 3척 18일 대만 동해 통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말굽형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전략을 수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군함 3척이 지난 18일 오후 대만 동해를 통과했다.
자유시보는 중국 군함이 대만 동해를 통과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두번째이며, 중국군 군함도 동부 해안에서 작전을 펼치는 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웅밍셴(翁明賢) 담강대 전략연구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의 동북·서남과 동부 해상·공중 영역을 장악함으로써 말굽형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분석했다.
웅 소장은 중국군은 말굽형 포위를 통해 제1 열도선(도련선)을 뚫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동중국해에 대한 방위를 포함하는 미일안보조약도 위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기 위한 군사전략 개념으로 제1 열도선과 제2 열도선을 활용하고 있다.
제1 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필리핀-믈라카해협을, 제2 열도선 또는 제2 도련선은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근해를 연결하는 가상의 선을 말한다.
중국은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을 통해 미군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제1 열도선과 제2 열도선을 돌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웅 소장은 "대만군의 현재 훈련 상황을 보면 대만 서부에서 적을 상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향후 특히 동부를 중심으로 중국의 대만 봉쇄 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이 지난 15일 대만을 상대로 역대 최대 규모의 공중 무력 시위를 펼치면서 처음으로 동부해안에까지 전투훈련 범위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대만 동부해안에는 유사시 핵심 역할을 수행할 대만의 주요 공군기지 두 곳이 있는데, 대만 중앙에 놓인 산맥으로 은폐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자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초계기의 긴급 대응 및 경고 방송 등으로 격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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