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일본 백신 '안간힘'…공무원·각료 따로 접종
지자체는 고령자 우선·젊은 층은 '직장 접종'으로 대응
자위대·대학 활용 '하루 100만명' 미지수…접종완료 6%로 저조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와중에 올림픽을 추진하는 일본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장 접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65세 이상 고령자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가운데 일터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접종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국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직장 접종을 21일 개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외국에서 입국하는 이들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위기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 등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다.
나리타(成田)공항이나 하네다(羽田)공항에서 근무하는 세관 직원, 중앙행정기관에서 재해 대응 업무를 하는 공무원 등이 접종 대상이다.
문부과학성 회의실 등에 접종 센터를 마련해 백신을 투여하며 코로나19 백신 업무를 총괄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도 이를 계기로 접종할 계획이다.
고노 담당상은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희망하는 각료들은 맞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기업이나 각종 기관이 종사자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직장 접종은 21일까지 최대 269곳에서 실시될 전망이다.
직장접종을 추진하겠다는 신청은 접종 장소를 기준으로 3천285개이며 접종 예정 인원은 약 1천300만 명에 달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 전국 17개 대학이 21일 교내접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직장이나 캠퍼스에서 백신을 맞는 경우 기업이나 대학 측이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우편으로 발송하는 접종권이 배송되기 전에도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출전 선수, 대회 관계자, 취재진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은 따로 진행 중이다.
자위대원을 투입해 운영 중인 대규모 접종센터나 지자체의 접종센터까지 고려하면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설이 단기간에 대폭 늘어나는 양상이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밝힌 것처럼 접종 인원을 하루 100만 명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본 정부는 유관중 올림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며 대회를 계기로 감염이 급증하는 것을 막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 백신이라고 보고 접속 속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데이터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는 일본에서 백신을 한차례라도 접종한 이들의 비율은 16.42%,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6.42%라고 19일 집계했다.
일본에서는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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