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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유통기한 임박 백신 밀어내기?…팔레스타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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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유통기한 임박 백신 밀어내기?…팔레스타인 거부
유통기한 대부분 6월말∼7월초…팔레스타인 "기준 미달…첫 인도 물량 반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인색했던 이스라엘에 뒤늦게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 제공 의사를 밝혔다가 거절당했다.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과의 코로나19 백신 교환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브라힘 멜헴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에서 보내온 9만 회분의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 검수 결과 기술적인 기준에 못 미쳤다"며 "이에 따라 해당 물량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멜헴 대변인은 이어 "자치정부는 유효기한이 임박한 백신은 거부한다. 자치정부는 직구매한 백신이 제조사로부터 직접 전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 알카일라 PA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로부터 긴급하게 총 100만 회분의 백신을 받고, 연말에 (팔레스타인에) 할당된 같은 양의 물량을 받아 돌려주는 조건의 제안을 화이자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측은 협의 시작부터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조건을 충족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실무팀의 검수 결과 합의된 기술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PA측은 이스라엘 측 제공 물량의 유통기한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해당 물량의 유통기한이 대부분 6월 말 또는 7월 초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올 하반기 팔레스타인에 유통기한 만료를 앞둔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을 우선 제공하고, 팔레스타인이 제약회사로부터 9∼10월에 할당 물량을 받으면 이를 갚는 방식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지난 13일 출범한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 주도의 새 연정이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 재임 당시 하지 못했던 백신을 활용한 긍정적 국가 이미지 구축을 시도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통 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해 집단면역에 근접했지만, 그동안 팔레스타인에 대한 백신 제공에는 인색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직접 제공한 백신은 2천 회분에 불과하며, 주로 근로자자격으로 자국을 출입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12만 명에게만 백신을 접종했다.
또 이스라엘은 제3국 정부가 무상 제공한 백신의 팔레스타인 반입을 막고 포로교환 등 이슈와 연계하려 하거나, 남는 백신을 현지 주재 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유치에 활용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5%가 넘는 514만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반면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조기에 자체적으로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1회차 기준)은 8%에 그치고 있다.
'백신 사각'에 놓였던 팔레스타인에서는 한때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40%까지 치솟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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