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재활용 로켓으로 미 우주군 첨단위성 첫 발사
발사 비용 730억원 절감…"로켓 재활용 마지막 경계 넘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우주군의 첨단 위치정보시스템(GPS) 군사 위성이 17일(현지시간)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재활용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미국이 군사 안보용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재활용 로켓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3세대 첨단 항법위성 'GPSⅢ SV05'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전에 미국의 군사 안보용 위성을 세 차례 쏘아 올린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팰컨9' 재활용 로켓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스페이스X는 작년 11월 'GPSⅢ SV04' 위성 발사 때 사용했던 팰컨9 로켓 부스터 B1062를 이번에 다시 활용했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는 스페이스X가 재활용 로켓에 실어 군사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로켓 재활용의 마지막 경계를 허물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국방부가 발주한 GPSⅢ 위성 6기 중 5기의 발사계약을 따냈고 지난해 말 계약변경을 통해 2기의 위성 발사에 재활용 로켓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주군은 재활용 로켓을 사용하는 계약 수정을 통해 6천450만달러(730억원)의 발사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3세대 GPS 위성은 발사 후 1시간 30분 뒤 지상에서 2만여㎞ 떨어진 우주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록히드마틴은 이번에 발사된 첨단 위성은 기존 위성과 비교해 정확도가 3배 높고 전파교란 공격에도 8배 더 강력한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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