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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기 금리인상 신호에 환율 13원 급등…코스피 0.42% 하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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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기 금리인상 신호에 환율 13원 급등…코스피 0.42% 하락(종합)
코스닥지수 근 2개월 만에 1,000선 회복…가상화폐도 하락세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하자 17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2원 급등한 달러당 1,130.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4주 만에 1,13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8원 뛴 1,132.0원에 장을 시작한 뒤 1,127∼1,132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되돌리려는 조짐이 나타나자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1.103으로 0.63% 상승했다.
다만 반기 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등이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예상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단기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전체적인 시장 전망을 뒤흔들만한 변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장중에는 환율이 조금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변동폭을 보였다.
지난 사흘 동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전날보다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에 마쳤다. 엿새 만의 하락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567억원을, 기관이 6천86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35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거의 2개월만에 1,000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23포인트(0.52%) 오른 1,003.72에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으로 상승 동력을 받아온 가상화폐 시장도 이날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4천550만1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95% 내렸다. 업비트에서는 4천549만9천원을 나타냈다.
이더리움 가격은 빗썸에서 283만4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2.61% 하락했다. 업비트에서는 283만7천원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
연준이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위원 18명 중 11명이 오는 2023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13명이 조기 인상론에 손을 들었다.
지난 3월 회의에서는 18명 중 절반이 안 되는 7명만이 2023년이 끝나기 전까지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는데, 3개월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취할 수 있는 조치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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