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작년 전세계 직장인 스트레스 악화"…한국 양호한 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세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등이 크게 악화했으나 한국 직장인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직장 여건(State of the Global Workplace) 2021' 보고서를 보면 한국 직장인들은 '어제 많은 시간 스트레스를 느꼈냐'는 물음에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응답률(43%)보다 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홍콩이 54%로 가장 높고, 중국(45%)과 일본(44%)도 한국보다 높았다.
갤럽은 스트레스에 대한 전세계 응답률은 지역별 조사가 개시된 2009년 이래 최고치로, 2019년에만 해도 38% 수준이었다며 "특히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응답률이 57%에 달해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갤럽이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을 파악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발간하는 것으로, 전세계 115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로 1천명 이상의 직장인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설문 결과 한국 직장인들은 '어제 오랫동안 걱정했느냐'는 질문에도 37%만이 '그렇다'고 답해 역시 세계 평균(41%)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 한국 직장인들은 '화를 냈다'(17%)거나 '슬펐다'(13%)라고 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응답률도 각각 24%와 25%인 세계 평균치보다 낮았다.
이에 비해 지난해 장기간 시위가 이어지면서 사회가 불안했던 홍콩의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걱정(43%), 화(28%)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응답이 세계 평균치를 웃돌았다.
다만 자신의 삶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추정된 한국 직장인들은 32%로 전년보다 2%포인트 하락하면서 세계 평균과 같은 수준이 됐다.
이는 성공 단계에서 현 상황을 0∼10점 중 몇점으로 평가하는지, 향후 5년 뒤에는 몇점이 될지를 물어본 뒤 현 상황을 7점 이상, 미래 상황을 8점 이상으로 매기는 응답자를 삶이 성공적(thriving)이라고 추정하는 식으로 분류한 것이다.
동아시아 국가 중 삶이 성공적이라고 추정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만(36%)이었고 한국 다음으로는 몽골(31%), 일본(25%), 중국(25%), 홍콩(15%)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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