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내몰린 어린이 1억6천만명…20년만의 최다 까닭은
유니세프·국제노동기구 아동노동 보고서
"코로나19에 소득 줄고 교문 닫히자 급증"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득이 줄고 교문이 닫히면서 아동노동 문제가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와 국제노동기구(ILO)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동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어린이는 1억6천만명으로, 2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6월 12일)을 맞아 작성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일터에 내몰린 5∼11살 어린이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몸과 정신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을 하는 5∼17살 미성년자는 2016년보다 650만명 늘어난 7천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노동 아동은 지난 4년 동안 1천660만명 증가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에서도 아동노동 문제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위축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일터로 향하는 어린이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말까지 노동 아동이 900만명 추가로 증가할 수 있으며, 사회 보호 체계 밖으로 밀려나는 어린이가 4천6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와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어린이를 일터에서 학교로 돌려보내는 프로그램에 우선 투자하라고 각국 정부와 저개발국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들에 촉구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포괄적인 사회 보호 체계는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특히 농촌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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