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나토, 우크라이나 당장 받아들여야…현재 위기처해"
러시아 위협 들어 회원국 수용 촉구…러시아는 민감한 반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자국을 서둘러 회원국으로 받아들여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나토가 우리를 환영하고, 진실로 우리를 회원국의 일원으로 보길 원한다면 먼 미래를 바라보며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독립은 위기에 처해있으며 바로 지금 우리에겐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나토의 신속한 결정을 주문했다.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압박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을 받고 있는 만큼 나토가 서둘러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을 위한 '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곳(대기실)에서 나올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속도를 높여 우리를 EU와 나토에 가입하도록 초청할 때가 됐다"고 압박했다.
드미트로 쿨례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앞서 나토가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는 정상회의에 우크라이나를 초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시한 바 있다.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 의회는 친서방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4년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법률을 채택했고, 2016년에는 나토 가입을 대외 정책 목표로 설정한 법률 개정안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는 이후 나토군과의 공조를 위한 군대 개편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미국 주도의 나토 국가들과 지속해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019년 2월 EU·나토 가입을 의미하는 '불가역적 대서양 노선' 문구를 명시한 개헌안을 채택했다.
나토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심도 있는 양자 관계를 지칭하는 '확대된 기회의 파트너'(EOP) 지위를 부여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과 국경을 맞댄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의 나토 가입 추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때 소련권이었던 동유럽과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나토에 가입한 데 이어, 자국과 국경을 접한 옛 소련 국가들마저 서방 군사 진영으로 편입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경계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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