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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 탱크 잡는 터키제 드론에 지역 힘의 질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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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 탱크 잡는 터키제 드론에 지역 힘의 질서 '흔들'
가격에 비해 성능 뛰어나 인기…미국·러시아 등 불편한 시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터키제 군용 무인기가 주변 지역 힘의 질서를 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터키가 생산한 군용 무인기가 전장은 물론이고 지정학적으로도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는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로 꼽히는 미국의 MQ-9 리퍼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다.
운용 범위는 약 320㎞로 MQ-9 리퍼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장착 가능한 무기도 제한됐다.
그러나 MQ-9 리퍼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가격을 고려한다면 최상급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바이락타르 TB2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을 비롯해 시리아, 리비아 등과의 무력 충돌에서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사용한 바이락타르 TB2는 아르메니아 군대가 운용한 러시아제 T-72 전차의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가 20여 년간 점령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되찾은 것도 터키제 드론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역시 러시아 무기 시스템을 운용하는 시리아군도 터키군의 바이락타르 TB2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전차뿐 아니라 시리아의 러시아제 방공시스템도 무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비아 정부군도 내전 과정에서 전세를 역전하는 데에는 바이락타르 TB2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성과를 앞세워 터키는 적극적으로 바이락타르 TB2 수출에 나선 상황이다.
아제르바이잔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바이락타르 TB2를 수입했고, 우크라이나는 아예 터키에 공동생산까지 제안한 상태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러시아도 이 같은 상황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인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도 터키의 무인기 수출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공군협회 산하 미첼연구소의 댄 게팅어 연구원은 "여러 유럽 국가의 시각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터키의 무인기 수출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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