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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가 대선 1번지?…아이오와·뉴햄프셔 제치고 첫 경선 추진
"시골백인의 '고장난 풍향계' 대체…민심 대표성 보유"
시행되더라도 민주·공화 지도부·경쟁주 설득여부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네바다주가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을 가장 빨리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네바다주 의회는 2024년 대선 경선을 그해 2월 첫 번째 화요일에 코커스 대신 프라이머리로 개최하는 법안을 1일(현지시간) 가결했다.
네바다주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한 이 법안은 스티브 시솔락(민주당) 주지사의 서명만 남겨뒀다.
일정이 법안대로 시행된다면 네바다주는 미국에서 경선을 가장 빨리 개최해 민심의 동향을 예고하는 '대권 풍향계'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아이오와주의 코커스, 뉴햄프셔주의 프라이머리가 대선의 공동 출발점으로서 그런 역할을 자임했다.
네바다주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 지역이 아이오와, 뉴햄프셔주보다 미국 전체의 표심을 더 잘 반영하는 곳이라며 이번 입법을 추진해왔다.
인종이나 경제적 계층의 다양성을 보면 백인이 많은 시골 지역인 아이오와, 뉴햄프셔보다 성향이 미국 전역에 가깝다는 것이다.
네바다주는 투표 규모를 키워 늘려 상징성을 높이려고 경선 방식도 코커스에서 프라이머리로 바꾸기로 했다.
각 당 주관하에 당원이 길고 복잡한 회의 과정을 거쳐 후보를 뽑는 코커스와 달리 프라이머리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신청만 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프라이머리가 코커스보다 민심을 더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지도 오래다.
각 주가 경선을 프라이머리로 속속 전환해 코커스를 치르는 주는 아이오와, 네바다, 노스다코타, 와이오밍 등 소수밖에 남지 않았다.
네바다주의 풍향계 선언은 기존 풍향계가 고장 났다는 혹평을 받는 적기에 나왔다.
조 바이든(민주당) 미국 대통령은 작년 대선경선 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5위로 고전했으나 결국 백악관에 입성했다.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는 집계과정에 기술적 문제가 빚어져 개표결과 발표가 수 주 동안 지연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네바다주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계획이 실현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일단 미국 전역의 당 조직을 총괄 지휘하는 민주, 공화 전국위원회가 계획을 수용할지 미지수다.
공화당 네바다 지구당은 양당 전국위원회에서 경선결과를 무시당할지도 모를 치킨게임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실제로 있었던 탓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2008년 전당대회에서 미시간주, 플로리다주의 표를 절반으로 삭감했다.
두 주가 프라이머리를 대선 경선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 전으로 앞당겨 당규를 위반한 데 대한 제재였다.
게다가 그간 첫 경선지의 위상을 지켜온 아이오와, 뉴햄프셔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햄프셔주 법률에는 대선 프라이머리를 다른 주의 어떤 유사한 선거보다 7일 먼저 시행한다는 조항이 있다.
벌써 아이오와, 뉴햄프셔의 민주당 당직자들은 주의 위상을 수호하겠다며 펄쩍 뛰고 있다.
작은 인구와 저렴한 언론매체 이용료 덕분에 덜 알려진 후보들이 지지를 얻는 현상이 공익적이라는 게 이들의 항변이다.
레이 버클리 민주당 뉴햄프셔 지구당 위원장은 "우리는 프라이머리를 수십 년간 지켜왔고 그 정당성은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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