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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미친 사람들 있다"…미국 팬데믹 초기 이메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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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미친 사람들 있다"…미국 팬데믹 초기 이메일 공개
작년봄 방역혼선 속 하루 1천통 이메일과 씨름
트럼프 실패 단면…"모든 종류 질문 다 받아봤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의 과거 방역 대혼란을 엿볼 수 있는 최고 전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박사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2020년 3∼4월 파우치 박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행정정보공개 제도로 입수해 일부 내용을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파우치 박사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팬데믹 초기에 선제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경제를 망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지 가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센터장은 파우치 박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공격을 받는다는 뉴스를 봤다"며 "그런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안녕하길 기원한다"고 썼다.
파우치 박사는 이에 "이쪽 세상에 몇몇 미친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괜찮다"고 답신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공화당은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쳐 많은 피해자를 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파우치 박사는 보건보다 경제에 무게를 두고 마스크, 사회적 거리를 외면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에서 다른 소리를 내던 인물이었다.
WP는 파우치 박사가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이메일 수신량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의학계 동료, 병원 운영자들, 외국 관리들, 스포츠 리그 의무진, 낯선 일반인들이 보내는 이메일이 하루 1천통에 가까웠다.
파우치 박사는 "모든 종류의 질문을 다 받아봤다"며 "대다수는 백악관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좀 헷갈려서 진짜 얘기가 뭔지 알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때 응하는 걸로 유명한데 그때는 정말 시간이 많이 소모됐다"고 돌아봤다.
WP는 파우치 박사가 실제로 답신을 많이 하려고 애를 쓴 모습이 보인다며 자정이 한참 지난 뒤에 전송한 기록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61만여 명이 숨지고 경기침체에 빠지는 대규모 재난을 겪었으나 백신 보급과 함께 정상화해가고 있다.
파우치 박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뒤 NIAID 소장에 유임됐으며 현재 대통령의 최고의학자문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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