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유업계, 탄소중립 위한 기술개발·정책지원 모색
제2차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정유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모색한다. 정부는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정유업계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이날 '제2차 정유업계 탄소중립협의회'를 열고 기술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업계와 학계·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2050년 전체 에너지 공급의 66%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며 화석 연료 비중은 23% 수준으로 급감하리라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정유기업도 화석연료 수요 감소에 대비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높이되, 수소 생산, 바이오 연·원료, 해상풍력 등 정유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정유업계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연구원 측은 정유업계 탄소 감축을 위한 대표적인 핵심 기술로 공정에 투입되는 원유 대체 원료 개발, 정유 공정 맞춤형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 휘발유·경유 등 기존 석유제품을 대체할 연료 기술 개발 등을 꼽았다.
이어 산업부와 석유협회와의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공정별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발굴해 '정유업계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석유협회 정동채 회장은 "올해 1분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조8천억원 규모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탄소중립은 여전히 정유업계에 도전적 과제"라고 말했다.
참석 기업들도 정유 분야 탄소저감 기술 개발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친환경 석유제품 제조·공급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요청했다.
산업부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관은 "정유업계는 온실가스 다 배출 업종인 철강, 시멘트 등 업종과 달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완제품에 해당하는 석유제품 수요감소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유업계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보여주길 바라며 정부도 연구개발, 제도개선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정유업계를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유업계와 산업부는 주기적으로 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정책 수단을 수립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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