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들, 팬데믹 관련 WHO 기능·각국 대응 강화 검토키로"(종합)
'팬데믹 조약' 협상 시작 여부, 11월 특별 회기 열고 논의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은 31일(현지시간)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이 기구의 기능 및 각국의 대응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의했다.
회원국들은 WHO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의 제74차 연례 회의에서 유럽연합(EU)이 제출한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컨센서스(의견 일치)로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실무 그룹을 구성해 새로운 병원균을 예방하기 위해 WHO와 각국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라고 권고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준비 및 대응을 위한 독립적 패널'(IPPR)의 개혁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 내용은 내년 WHA에 보고될 예정이다.
앞서 IPPR은 미래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파괴적인 팬데믹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질병 발생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전염병 대비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원수와 정부 차원에서 이끌 세계보건위협위원회(Global Health Threats Council)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IPPR은 또 WHO가 새로운 질병 발생을 추적하고 그들의 모든 발견을 지체 없이 발표할 수 있도록 조사팀을 신속히 파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해당 제안에 대한 명백한 지지가 이번 결의안에는 담기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회원국들은 오는 11월 29일 특별 회기를 열고 다음 팬데믹 예방을 위한 국제 조약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20여 개국 정상들은 이 같은 조약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공동 기고문을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A에서 이러한 결의안들이 채택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WHO는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없이는 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며 지원 강화를 재차 언급했다.
더불어 "팬데믹의 특징은 데이터와 정보, 병원균, 기술과 자원 등의 공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팬데믹 예방을 위한 조약에 각국이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4일 개막한 올해 WHA 연례 회의는 당초 다음 달 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폐막했다.
올해 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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