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갈등 속 "과학기술 자립자강" 촉구
투자 늘려 과학강국 건설…반도체·AI 등 핵심기술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중 기술경쟁 격화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과학기술 자립(自立)과 자강(自强)을 통한 과학강국 건설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원사와 중국과학기술협회 대표 등 중국 최고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연구원 등 3천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고 인민일보가 30일 보도했다.
그는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국가 발전의 전략적 버팀목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과학기술 강국 건설에 속도를 내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국면과 국가 안보의 핵심 영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양자 정보 등의 분야를 거론했다.
이어 전략적이고 핵심적인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5G 등 첨단 기술 발전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과학기술 혁신이 국제 전략 게임의 주요 전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호주의의 부상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시 주석은 "첨단 기술 경쟁은 유례 없는 수준으로 격렬해졌다"면서 "우리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기술 개발의 '병목' 문제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른바 중국의 '목을 조르는' 핵심기술의 기초이론과 기술원리 발전을 강조했다.
중국은 반도체 같은 핵심기술의 자급을 확대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앞서 공개한 14차 5개년 계획에서 7대 중점 과학기술 연구 항목에 반도체, 인공지능 등을 포함시켰다.
중국은 연구개발 투자를 연간 7% 확대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기초연구에 대한 재정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학자들이 불필요한 관료주의적 부담을 덜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외국 과학자를 위한 연구 기금을 설립하고 대규모 국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기업이 혁신의 주요 부분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업 지도자들이 대학이나 다른 학술기관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리커창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과 세제 혜택으로 기초 연구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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