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업계 1위는?…GS리테일·BGF리테일 불붙는 '한판 대결'
나란히 몽골 시장 진출…온라인 장보기몰 경쟁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편의점 1위 쟁탈전에 더해 해외 진출과 온라인 장보기몰 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 포화에 맞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나란히 몽골에 진출해 편의점 확장 경쟁을 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먼저 2018년 8월 국내 편의점 중 최초로 몽골에 진출해 점포 11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첫 수출 전용 자체브랜드(PB) 상품인 '겟 카페라떼 캔'을 현지에 선보였고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주요 점포 10곳에 '라인프렌즈 특화존'을 열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몽골에서 '편의점 하면 CU'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쌓였다"면서 "지난해 중순 시작한 배달 서비스는 올해 4월의 경우 매출이 도입 당시보다 60% 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몽골에 진출하며 CU와의 경쟁에 돌입했다.
GS25는 지난 1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점포 3곳을 동시에 열었고 진출 약 열흘 만에 3개 점포를 추가 개점했다.
GS25는 오는 2025년까지 몽골 점포 500곳 개점을 목표로 적극적인 확장을 예고했고 도보 배달 '우리동네딜리버리'와 반값 택배 등 생활 서비스도 현지화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현재 몽골 점포의 매출은 목표치의 250% 이상을 달성한 상태"라며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의 자금력과 유통업 이해도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U와 GS25는 각각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도 해외 편의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온라인 장보기몰 사업에서도 격돌했다.
BGF리테일의 지주사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는 2018년 매출 163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220억원, 지난해 42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올해 기존 대비 4배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곤지암 물류센터를 마련하는 등 전체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유기농 전문몰 달리살다를 공식 개점해 총 1천5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회원 수는 개점 시기와 비교해 8배 이상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몰 어바웃펫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쿠팡, 마켓컬리 등 선두 업체와 비교하면 규모와 인지도 등이 떨어지지만, 폭넓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가진 편의점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전국에 매장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버전의 '카카오'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단순한 온·오프라인 연계를 넘어서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편의점 사업에 주력하던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편의점 사업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에서는 편의점이 100m마다 한 곳 있을 만큼 과밀 상태로, 근접 출점 등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맹점의 경영 환경이 나빠졌다.
이처럼 대량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선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사업에도 뛰어들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다.
한편 CU는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 1만4천923개를 기록하면서 GS25를 235개 차이로 앞질러 1년 만에 편의점업계 1위를 재탈환했다. 편의점업계는 통상 점포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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