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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역감염 연일 300명 안팎 증가…수도권에선 병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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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역감염 연일 300명 안팎 증가…수도권에선 병실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의 지역 감염이 연일 300명대 안팎을 넘나들면서 병실난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병실난에 수도권 환자들이 지방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가운데 일일 사망자 수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신규로 302명이 발생했다면서 아직 공식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확진자 수도 33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환자 2명도 확인되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모두 63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당국은 코로나 환자 중 심각한 폐렴 증상의 환자(378명)와 호흡곤란 환자(152명) 등 중증 환자가 530명으로 9.7%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 이후 16일 만에 4천822명이 확진됨에 따라 수도권 지역인 타이베이(台北)시와 신베이(新北)시에서 병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대만 보건당국은 수도권 환자를 의료센터급의 지방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의료시스템이 매우 긴장된 상태지만 절대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사태가 악화되자 천 부장은 26일부터 외출 시 마스크 미착용 경우 경고 없이 즉시 최고 1만5천 대만달러(약 60만원)의 벌금 부과, 음식의 포장 판매만 허용, 결혼 피로연 금지 등의 5대 방역 강화 조치를 공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우밍셴(吳明賢) 대만대 의대 병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병원에서 받은 확진자 숫자가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면서 보건당국에 해결책 제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피력했다.
대만 매체는 자가격리 중인 고령자가 산소 부족으로 인해 잇달아 사망했다는 소식에 산소호흡기 및 휴대용 산소 포화도 측정기 구매 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6천91명, 사망자 46명이 각각 나왔다.

한편 대만언론은 중부 난터우(南投)현, 신주(新竹)현, 장화(彰化)현, 윈린(雲林)현 등 지자체장이 자체적으로 백신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보건당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시보는 한 여행업체가 미국에서의 백신 접종을 위한 여행객 모집 프로그램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여행단 프로그램은 21일 동안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및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1인당 42만 대만달러(약 1천689만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교통부 관광국은 전날 지난해 8월 하순에 단체관광객의 출·입경 금지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으며 백신 접종과 같은 의료 목적 여행단 구성은 여행업계의 업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적발되면 최고 15만 대만달러(약 603만원)의 벌금과 함께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도 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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