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가 또 성폭행 파문?…경찰 "정치인 연루 혐의사건 수사"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경찰이 연방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의 성폭행 등 10여건의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의사당 내 성폭행 사건이 폭로된 이후 충격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피해를 호소하는 제보가 쇄도해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큰 파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호주연방경찰청(AFP)의 리스 커쇼 청장은 연방상원에 출석해 올해 들어 의원·보좌관들의 부적절한 행위 19건에 관련한 제보 40건을 접수해 15건을 주 경찰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커쇼 청장은 이들 제보에는 "성폭행 혐의도 포함돼 있다"면서 "아직은 주장 차원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건 중에서 12건은 의원·언론인·유력인사 등이 연루돼 자칫 정부 운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수사'가 될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경찰 당국에 통보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커쇼 청장은 브리트니 히긴스 성폭행 피해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수사 결과를 ACT(수도행정구역) 검찰청으로 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전 장관 비서 히긴스가 의사당 내 장관실에서 동료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호주 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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