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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외국여객기 강제착륙' 파문 확산…EU, 제재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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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외국여객기 강제착륙' 파문 확산…EU, 제재 논의(종합)
영국, 체포 벨라루스 야권인사 석방 촉구…폴란드 검찰, 수사 착수
벨라루스 "폭발물 점검 위한 적법한 조치"…러시아는 벨라루스 두둔




(브뤼셀·모스크바=연합뉴스) 김정은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 당국의 외국 여객기 강제 착륙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대응 조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벨라루스는 여객기 비상착륙 조치가 기내 폭발물 설치 신고를 점검하기 위한 합법적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유럽연합(EU)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당국이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데 대해 국제적 조사를 촉구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를 대표해 낸 성명에서 "강제적인 행위로, 벨라루스 당국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면서 "국제 항공 규정 위반을 확인하기 위한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EU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논의될 것이며 EU는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한 조치를 포함해 이번 행위의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대변인도 전날 트위터에 EU 회원국 정상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면서 제재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같은 날 트위터에 "이는 국제적 조사가 필요한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24일 "(여객기 강제착륙 뒤 체포된 벨라루스 야권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다른 정치범들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한다"면서 "영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추가 제재를 포함한 벨라루스에 대한 조율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와 이웃한 발틱국가 라트비아의 교통장관 탈리스 린카이트스는 이날 자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벨라루스 상공 비행 안전에 대한 다수의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비정상적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트비아 국영항공사 에어발틱(AirBaltic)이 한동안 벨라루스 영공을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폴란드 검찰은 벨라루스 당국의 항공기 납치, 승객 구금 등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반면 벨라루스 외무부 대변인 아나톨리 글라스는 이날 벨라루스 당국의 여객기 비상착륙 조치는 전적으로 국제규범에 부합하는 것이었다면서, 유럽 국가와 기구들의 노골적으로 공격적인 성명은 성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의) 의도적 정치화가 일어나고 있고, 전혀 근거없는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낙인찍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의 동맹국인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방이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선 부정으로 인한 정치 혼란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폴란드에 머물던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이동 중이던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벨라루스에서 인기가 높은 야권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의 전(前) 편집장인 프라타세비치(26)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리투아니아 빌뉴스 노선을 운항하던 이 여객기를 타고 여행하던 중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로 여객기가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한 뒤 현지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해당 여객기가 소속된 라이언에어는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의 기업이며, 여객기 출발지와 도착지는 EU 회원국 수도로, 사건 직후 EU와 회원국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규탄했다.
사건 당일 오후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 했던 여객기는 같은 날 저녁 이륙해 리투아니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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