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내세우는 지자체들"…WSJ 이건희미술관 유치경쟁 조명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지난달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을 앞두고 기증한 미술품을 놓고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미술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이미 적어도 9곳에서 유치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부분 이 회장이나 삼성그룹 등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이 태어난 대구시, 잠시 학교를 다닌 부산시, 이 회장이 경관에 매력을 느껴 일부 섬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여수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던 경남 의령군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경기 용인시는 호암미술관과 연계해 삼성 컬렉션의 원스톱 투어를 주장하고 있고 인천시는 삼성가와 명백한 인연은 없지만 이 지역 출신 배준영 의원은 국제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인천이 최적 입지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앞서 이건희 회장 유족측은 지난달 28일 상속세 납부 계획 등과 함께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2만3천점에 달하는 미술품 기증 등 사회공헌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8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특별전 등 전시 일정은 세웠지만 별도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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