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선거…"정부 코로나19 대응 유권자 표심 영향"
주독대사 "한독 선거 경험공유로 9월 독일 총선에 도움되기를 기대"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실시된 선거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베 윤 트리어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주독한국대사관과 콘라드아데나워재단이 공동주최한 '코로나19 상황하에서의 선거관리 및 유권자 투표행태' 웨비나에서 "최근 독일의 지방의회 선거를 분석해보면 코로나19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와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라인란트팔츠 주의회 선거에서는 우편투표가 크게 증가해 총투표수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으며 위기관리에 대한 평가가 표심으로 이어지고, 위기에 따른 안정 지향성도 가시화됐다"고 분석했다.
도미닉 히른도르프 콘라드아데나워재단 선거·사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시된 네덜란드·이스라엘·뉴질랜드·몽고·미국 등의 선거를 비교하면, 위기관리 및 대응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처 여부가 유권자들의 신뢰와 표심의 향배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윤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1년간 2차례에 걸쳐 실시된 한국의 총선과 지방보궐선거 결과에 국내 코로나19 상황 추이와 정부 대응이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향후 저출산·고령화, 양성평등, 불평등 등 당면한 구조적 사회경제 문제가 주요 선거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이 인천 서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투표소·개표소 방역, 유권자 방역, 사전,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대상 거소투표 및 별도 분리 투표 등 다양한 대책을 통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현옥 주독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선거 실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성공리에 치른 모범국가로 평가받았다"면서 "한국과 독일 전문가들의 경험 공유와 토론을 통해 오는 9월 독일 총선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실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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