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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목재 밀반출에 브라질 환경장관 연루 의혹…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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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목재 밀반출에 브라질 환경장관 연루 의혹…경찰 수사
환경 관련 기관장 20여명도 수사 대상…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악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목재 반출에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과 환경 관련 기관장 20여 명이 아마존 열대우림 목재 불법 반출과 관련한 부패 의혹으로 연방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연방경찰에 수사를 명령한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연방대법관은 살리스 장관과 기관장들의 은행 계좌와 세무 관련 자료 공개를 결정했으며, 연방경찰은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 수색을 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2012년부터 2020년 사이에 살리스 장관이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한 법률회사를 통해 1천410만 헤알(약 30억 원)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법률회사가 목재 불법 반출을 도와주고 대가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으로, 살리스 장관은 "모라이스 대법관이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의 수사 명령은 미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나왔다.
2019년 말부터 지난해 초 사이 미국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 반출된 목재가 미국의 항구로 반입되고 있다는 내용을 브라질의 환경 규제 기관인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에 전달했다.
연구소가 경고를 무시하자 미국 정부는 브라질 주재 외교공관을 통해 연방경찰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관련 보고서를 입수한 모라이스 대법관이 수사를 명령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살리스 장관에 대한 연방경찰의 수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살리스 장관은 현 정부 각료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경찰의 수사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살리스 장관 교체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여권에서는 "일시적으로라도 장관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살리스 장관은 환경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력에 강경한 자세로 맞서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브라질이 지구에 제공하는 환경 서비스에 대한 공정한 대가가 필요하다"며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살리스 장관은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약 1조1천240억 원) 정도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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