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이란 대표단 "오스트리아 회담서 좋은 진전"
로하니 대통령 "핵합의 복원 회담 이란의 승리로 끝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이 지난 4차례 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빈 회담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20일(현지시간) 국영 프레스TV와 인터뷰에서 "추가 협의가 필요하지만, 지난 4차례 참가국 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참가국들이 다시 모여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협의할 계획이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결론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회담에서 참가국 공동위원회는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두 개의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이란과 서방 국가 간 이견을 조율해 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각료 회의에서 "빈에서 우리는 굵직한 조치를 취했으며 핵합의 복원 회담은 이란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이란은 승리로 끝나지 않는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경제난이 심각해진 이란에선 2013년 대선에서 중도·온건파가 지지하는 로하니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미국과 핵협상이 시작됐었다.
재선에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8월 끝난다. 이란 대선은 내달 18일로 예정됐다.
강경보수 인물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 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대선 전 핵합의 복원 회담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외교관은 4차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꽤 확신한다. 현재 잘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때 탈퇴한 핵합의 복귀를 추진 중이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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