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이-팔 분쟁에 "국제법 위반"…이스라엘 반발(종합)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과 관련, 양측을 비판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는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국제 인도주의 법을 명백히 위반해 이스라엘로 무차별적으로 수많은 로켓을 인구 밀집 지역 등에 발사하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 군의 일부 공격 역시 "군사적 목표로 간주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민간을 목표로 했다는 우려가 있다"며 "군사 작전 수행에서 차별과 비례성, 예방의 원칙을 어기는 것은 국제 인도주의 법의 심각한 위반에 해당하고 전쟁 범죄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국제법상 의무를 엄격히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은 긴장을 고조시킬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야 하고 증오와 폭력에 대한 선동을 방지·해결하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이 자리한 스위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는 이튿날 반박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고의적이고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차별과 비례성의 원칙을 포함해 무력 충돌법(Law of Armed Conflict)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방어할 권리가 있고 시민 생명을 위협하는 한 하마스를 계속 겨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가 하마스의 전쟁 범죄를 명백하게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6일 기준 7일째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갈등을 빚은 것이 계기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의 철수를 요구하며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에 이어 지상군 야포까지 동원해 가자 지구를 공격해 양측에서 1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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