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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갠지스강에 코로나 시신 유기 막자…화장비용 지원(종합)
우타르프라데시주 "화장용 땔감 살 돈 없거나 공포 때문인 듯"
일일 확진자 정점찍고 감소 분위기…뉴델리 봉쇄 일주일 또 연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북부 갠지스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자 지방 정부가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1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경계인 비하르주 북사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70여구,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푸르 지구 갠지스강에서 20여구의 코로나 희생자 추정 시신이 발견됐다.
본래 인도 힌두교들은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갠지스강변에서 시신 화장 후 유골과 재를 강으로 흘려보내는 전통이 있는데, 최근 코로나 희생자 폭증으로 화장 비용이 배 이상 치솟자 시신 자체를 떠내려 보낸 것으로 추정됐다.
한 주민은 "장례 비용을 부담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강은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이라며 "그래서 이들은 강으로 시신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급차 운전사들이 다리 위에서 코로나 희생자 시신을 강으로 던졌다는 진술도 나왔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코로나 감염 희생자들의 시신이 적절한 의례에 따라 처리되지 않고 강에 버려졌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서한을 주민 대표들에게 14일 발송했다.
주 정부는 "화장용 땔감을 살 돈이 없거나, 종교적 믿음,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갠지스강의 시신 유기 사례 급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마을 대표들이 시신을 강에 버리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주 정부 대변인은 '갠지스강에 최대 2천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몇 차례 10∼20구의 시신을 수습했을 뿐, 그렇게 많이 발견하지 않았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더 이상의 코로나 희생자 시신 유기가 없도록 갠지스강변에 경찰을 대거 투입하고, CCTV를 설치해 감시에 나섰다.
또, 주민들에게 코로나 희생자 시신 발생 시 화장을 하라고, 장례비 5천 루피(7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 41만4천18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금씩 줄어 이날 31만1천170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4천명대 안팎에서 줄지 않고 있다. 이날도 4천77명이 추가됐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2천468만4천77명, 사망자는 27만824명이다.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의 병상·치료제·산소 부족에 따른 '의료 붕괴' 현상은 최대 고비를 넘겼으나, 남부와 동부, 시골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 뉴델리는 24일까지 일주일 더 봉쇄를 연장한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뉴델리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1주 단위로 봉쇄를 연장하고 있다. 현재 4주째 일반인 통행금지, 상가 폐쇄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뉴델리의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4월 22일 36.2%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12%대까지 내려오면서 '봉쇄조치의 효과'로 평가받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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