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라마단 종료' 축하 폭죽 터져 3명 사망·5명 부상
최대 명절 르바란 일요일까지…밤새 폭죽 터트리며 축제 분위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중부의 한 가옥에서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끝난 것을 축하하기 위한 폭죽을 만들던 도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중부자바 끄부멘(Kubumen) 나비안마을의 한 가옥에서 굉음과 함께 큰 폭발이 발생했다.
마치 폭탄이 떨어진 듯한 현장에서 19세 등 청년 세 명이 숨졌고, 20대 5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을 관계자는 "청년들이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며 밤에 함께 터트릴 폭죽을 집 현관에서 만들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사람은 "각자 업무를 분담해 폭죽을 만들던 중 누군가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며 "담뱃불이 폭죽 재료에 떨어져 폭발한 것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당시 청년들은 5㎏의 화약으로 400개 정도의 폭죽을 만들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폭죽 재료를 어디서 구매했는지, 어떤 이유로 폭발이 발생했는지 수사 중이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에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한다.
인구 2억7천만명 가운데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13일 라마단을 시작해 전날 저녁 종료를 발표했다.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피트리)의 시작을 반기는 시민들은 자카르타 시내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밤새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 분위기를 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르바란 귀향을 금지하고 수백 곳의 검문소를 설치했으나, 많은 시민이 갖은 편법을 동원해 고향으로 향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