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사태에 중국 자동차-반도체 업체 '협력 모드'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충칭 세계 반도체 박람회 첫 공식후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중국의 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업체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6∼8일 충칭(重慶)시에서 열린 '세계 반도체산업 박람회'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인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이번 박람회를 공식적으로 후원했다. CAAM가 세계 반도체산업 박람회를 후원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중국 자동차 업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CAAM의 야오제(姚杰) 부주석은 지난 7일 박람회장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은 불충분한 반도체 공급 능력 때문에 발생하는 전형적인 문제"라면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보다 나은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칭에 기반을 둔 국유 자동차 업체인 창안(長安)자동차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공급선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광펑후이 선임 엔지니어는 "우리는 생산을 담보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가 미국과 중국 간 기술 전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결합해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제재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야기한 유일한 원인은 아니며, 또 다른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자동차 산업의 수요와 생산이 작년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급감했다가 작년 3분기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12.5% 증가한 5천2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공급 제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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