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매체, UAE의 감염률 놓고 중국백신 효과에 문제제기
성인 절반 시노팜 2회차 접종해도 신규 감염 1천700명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중국 기업 시노팜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상당히 진행했으나, 신규 감염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를 놓고 전문가 분석을 통해 시노팜 백신의 효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9일 코로나19 글로벌 상황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UAE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말 1천명대 초반 수준이었다가 지난 1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2월 초 4천명으로 치솟았다.
이후 진정세를 보이면서 4월 초부터 2천명 아래로 내려갔으나 한 달 여간 특별히 호전 양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최근 1천700명대 수준이다.
전날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UAE는 올해 이스라엘과 백신 접종 경쟁을 벌이며 성인 가운데 시노팜 백신을 2회차까지 받은 성인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
UAE는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시설 수용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제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신규 감염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시노팜 백신을 사용한 데 원인을 지목하고 있다.
시노팜 백신의 감염 예방률에 대해 UAE 측은 86%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가 79%로 조정했다.
UAE는 지난해 12월 시노팜 백신 사용을 허가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일 시노팜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했다.
UAE는 수도 아부다비에서 시민들에게 시노팜 백신만 제공했고, 두바이에서는 시노팜뿐만 아니라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운데 선택권을 부여했다.
두바이 코로나19 치료 병원의 의사 아나스 아가는 UAE에서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과 영국발 변이가 나타나는데 백신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UAE뿐만 아니라 중국 백신에 의존한 칠레, 세이셸 등의 국가에서 감염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관리 수장인 가오푸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3월 10일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산 효과가 비교적 낮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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