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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예루살렘…라마단 마지막 금요일 시위로 200여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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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예루살렘…라마단 마지막 금요일 시위로 200여명 부상(종합)
셰이크 자라 정착촌 분쟁 등 갈등 폭발…현지언론 '제3의 인티파다'
알아크사 모스크 7만여명 예배후 수천명 시위…이스라엘 경찰 고무탄·섬광탄 대응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노재현 기자 =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로 200명 이상이 다쳤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인 이날 저녁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 명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 단지를 비롯한 예루살렘 곳곳에서 벌어진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05명과 이스라엘 경찰관 17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부상자 가운데 88명은 얼굴 등에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 파편을 맞아 적신월사가 현장에 설치한 임시 병원에 입원했다.
이슬람에서 메카,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 성지로 꼽히는 알아크사 모스크에는 이날 라마단 마지막 주 금요일을 맞아 팔레스타인인 약 7만여 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 중 수천 명은 예배가 끝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부른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팔매질하고 집기와 신발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 등으로 맞섰다.
이스라엘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폭력적 소란과 폭동,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충돌이 최근 예루살렘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으며, 특히 동예루살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 정착촌의 유대인들은 셰이크 자라에서 부동산을 획득하려고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인들과 법정 분쟁을 벌여왔다.
그뿐만 아니라 7일 오전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인근에서 이스라엘 국경 경비대가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3명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죽고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리스트들이 국경 경비대 검문소를 향해 총을 쏜 데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라마단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동예루살렘 내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의 청년 회원들이 아랍인을 몰아내자며 맞불 시위에 나섰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통제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반발을 현지 언론은 '제3의 인티파다'로 규정하기도 했다. 인티파다란 '봉기'를 뜻하는 아랍어로 팔레스타인 주민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을 지칭한다.
이후 가자지구 무장세력은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겨냥해 사흘간 40여 발의 로켓포를 쏘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응 폭격과 어업해역 봉쇄로 대응했다.


시위가 벌어진 알아크사 모스크는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권의 주요 성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른바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서쪽벽을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쪽으로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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