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지수 2주 연속 3천선…미주 동안은 7천달러 넘어
HMM, '빅3' 조선업체와 1만3천TEU 컨선 12척 건조 협상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주 연속 3천선을 넘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이날 전주 대비 5.58포인트 내린 3천95.16을 기록했다.
SCFI는 전주 3천100.74를 찍으며 사상 최초로 3천선을 넘은 바 있다.
금요일마다 새 지수를 발표하는 SCFI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초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2천500~2천600선을 맴도는 조정세를 보이다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종합지수는 하락했지만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은 상승했다.
특히 미주 동안 운임은 전주 대비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17달러 뛰어오르며 7천36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운임이 7천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천678달러로, 전주 대비 48달러 올랐다.
업계는 물동량 증가와 주요 항만 정체, 내륙운송 지연 등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1분기보다 물동량이 증가해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이 선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대 국적선사인 HMM[011200]이 추가로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HMM은 정부와의 협의 아래 1만3천TEU급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2척 발주를 위해 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빅3' 조선업체들과 건조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약금액은 총 15억 달러(1조7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HMM은 최근 한국 조선업체에 수주가 몰리자 건조 슬롯(공간) 확보를 위해 빠르게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시점은 2024년으로 전망된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은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모두 인도받으면 총 86만TEU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앞서 HMM은 2022년까지 선복량 100만TEU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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