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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브라질 환경예산 감축에 의구심…케리 특사도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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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브라질 환경예산 감축에 의구심…케리 특사도 우려 표명
보우소나루, 기후정상회의 연설 직후 환경예산 35% 삭감 발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 직후 환경 예산을 대폭 감축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의구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명분으로 국제사회에 금융 지원을 촉구한 브라질 정부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2∼23일 기후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도 지난달 30일 브라질의 환경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에게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를 종식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며,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연설 하루 뒤에는 의회를 통과한 올해 환경예산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2억4천만 헤알(약 496억 원) 삭감을 발표했다. 삭감된 예산 가운데 1천160만 헤알은 삼림 지역에서 벌어지는 환경파괴 행위 단속 활동을 위해 책정된 것이다.
브라질 경제부가 의회 심의 과정에서 늘어난 부분을 줄인 것이며 정부가 애초 편성한 예산에서 삭감된 것은 없다고 말했으나 기후정상회의 연설 하루 만에 나온 삭감 발표를 두고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브라질이 지구에 제공하는 환경 서비스에 대한 공정한 대가가 필요하다"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약 1조1천240억 원) 정도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 기부로 조성된 '아마존 기금'의 운영을 파행시킨 브라질 정부가 국제사회에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마존 기금'은 2008년 창설 이래 34억 헤알(약 6천800억 원) 정도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0% 이상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냈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극성을 부리는 데다 브라질 정부가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노르웨이는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2019년 8월부터 '아마존 기금' 운용이 중단돼 29억 헤알 정도가 2년째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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