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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산당 100주년 맞은 중국, 젊은층도 '홍색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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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산당 100주년 맞은 중국, 젊은층도 '홍색 관광'
국민당에 무력으로 처음 맞선 '난창 봉기' 기념관에 연휴 관람객 몰려



(난창=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노동절 연휴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남부 장시(江西)성의 성도 난창(南昌)에서는 '영웅의 도시 난창'이라는 문구가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택시 기사는 "난창을 '영웅의 도시'라고 부르는 것은 처음으로 전투를 시작한 곳이라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훗날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당시 난창 봉기를 이끈 지도자들의 이름을 줄줄이 댔다.
그가 말한 첫 전투란 1927년 8월 1일 공산당이 무력으로 국민당에 처음으로 맞섰던 '난창 봉기'를 말한다.
난창 봉기가 일어난 8월 1일은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이 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깃발과 휘장에 별과 함께 팔일(八一)이라는 숫자를 새겼다.
난창시 중심가의 난창 8·1 봉기 기념관에서는 교사 인솔하에 온 20여명의 어린이가 재잘대는 소리가 들렸다.
목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아이들은 기념관 입구에 있는 대형 소총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중국공산당 100년 생일 축하!"라고 외쳤다. 손에 든 붉은 공산당 깃발도 같이 흔들었다.



기념관 초입에서는 무력이 있어야 혁명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저우언라이 등의 주장을 설명하고는 난창 봉기를 '위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1927년 7월 극도로 위급한 상황에서 중국혁명을 구해내기 위해 부대를 동원, 난창에서 폭동을 일으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앞서 같은 해 4월 12일 국민당 장제스(蔣介石)가 일으킨 이른바 '상하이 쿠데타'로 공산당은 큰 위기에 처했다.
1927년 8월 1일 새벽 2시 '첫 번째 발사'가 있었다. 기념관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였던 저우언라이를 비롯해 허룽(賀龍), 주더(朱德) 등의 영도 하에 국민당을 상대로 첫 번째 무장투쟁을 벌였으며 4시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난창을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산당은 곧 며칠 만에 난창을 버리고 광둥(廣東)으로 남하했는데 광둥의 차오산 지역에서 국민당 군대에 크나큰 타격을 입었다.
기념관은 '작은 불씨가 넓은 들판을 태운다'는 말로 전시를 마무리했다. 잇따른 무장봉기로 혁명의 근거지를 마련하고 유격전을 벌이며 대장정을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전시동 옆에는 난창 봉기 총지휘부가 쓰던 옛 호텔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저우언라이가 쓰던 방이나 그가 회의를 주재하고 봉기 계획을 논의한 연회룸 등이 있다.
이날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기념관을 찾았다.
노년층이나 장년층 위주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젊은층도 많았으며 연인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특히 미취학 어린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한 여성은 어린 딸에게 젊은 시절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가리키면서 "톈안먼(天安門)에 있는 사진하고 다르지?"라고 말하며 조목조목 자세히 설명했다.
5살짜리 아들과 함께 전시관 곳곳을 누비던 남성은 "아이가 이해 못 하는 게 많겠지만 그래도 교육을 위해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고향에 왔다는 20대 천(陳)모씨는 이 기념관을 처음 관람하고 느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난창 봉기는 중국 역사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도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1959년부터 대외에 개방된 난창 8·1 봉기 기념관은 공산당의 역사와 애국주의를 교육하는 장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하루 관람객은 평균 5천명 정도"라면서 "연휴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혁명 성지를 여행하는 이른바 '홍색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난창 봉기 기념관 외에도 국민당에 쫓기던 마오쩌둥이 처음으로 혁명 거점을 만든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과 마오가 정치 권력을 장악한 '쭌이회의'가 열린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 등이 홍색 관광 명소로 노동절 연휴에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연휴를 앞두고 최근 후난(湖南)성 사오산(韶山)에 있는 마오의 생가를 재단장하기도 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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