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K백신] 진원생명과학 "전염병 또 올것…변이 포함한 범코로나 대비중"
"대량생산 시설도 이미 구비…올해 말∼내년 초 개발 완료"
11월 집단면역 후 백신 무용론 반박…"독감백신처럼 매년 맞는 백신 될것"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메르스,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수행할 때부터 새로운 전염병이 4, 5년을 주기로 발생하리라 예측했어요. 현재 우세한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돼도 유사하지만 다른 형태의 전염병이 돌 겁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11월 집단면역 후 백신 무용론'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DNA 백신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임상 1상에서 45명에게 투약을 마쳤다.
현재 각각 8주와 12주 간격을 두고 2차 투약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D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DNA(플라즈미드) 형태로 제조한 백신이다.
박 대표는 "DNA 백신은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아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이 개발한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DNA 백신을 개발하는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점으로는 '변이에 대한 대처 능력'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가 달성돼도 변이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다른 DNA 백신들은 S 단백질만 표적으로 삼지만, 저희는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잘 생기지 않는 부분도 겨냥해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미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코로나19 백신 설계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던 2015년부터 메르스 백신 개발에 착수해 임상 2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백신의 개발 못지않게 개발 후 곧바로 생산에 착수할 수 있는 역량도 강조했다. 효과 좋은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대량생산 역량을 갖추는 데 일 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곧 상용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박 대표는 "DNA 백신에 쓰이는 DNA 플라즈미드는 회사가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에도 많이 쓰여서 공장 증축을 계획했다"며 "백신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초 즉시 완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반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 내 큰 공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저희는 스스로를 '바이러스 워리어'(virus warrior·바이러스와 싸우는 전사)라고 부르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DNA 백신을 개발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백신 자주권 확보에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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