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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코인 한다는데, 말릴까요?" 은행에 문의하는 자산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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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코인 한다는데, 말릴까요?" 은행에 문의하는 자산가들
PB들 "투자 편입은 못 하지만 안내 필요해 공부"
가상화폐 '대박' 난 개인들, 자산 배분 문의도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가상화폐)를 향한 개인 투자자의 커지는 관심이 제도권 금융의 핵심인 시중은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가 젊은 세대의 투기 바람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까운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관련 문의를 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졌다.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돕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직접 가상화폐 투자 조언을 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선에서 안내하고자 스스로 공부하고 있다.
반대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돈을 번 투자자들이 은행을 찾아와 중장기 자산 배분을 요청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 "코인 '절대 안 된다' 생각했는데…자식이 한대요"
연합뉴스가 2일 전화로 만난 은행 PB들은 최근 가상화폐와 관련한 고객 문의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애 농협은행 WM(자산관리) 전문위원은 "기존 고객 대부분 연령대가 높아 '주식은 위험하다, 코인은 말도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내 손자가, 알고 보니 내 자식이 하고 있더라'는 분들이 있다"며 "투자를 하도록 놔둬야 하는지, 말려야 하는지 물어오는 분이 꽤 있다"고 말했다.
최홍석 신한은행 잠실PB 팀장은 "고객 대부분이 자산 30억원이 넘는 분들인데,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금액을 가상화폐에 넣어보면 어떻겠냐고 문의하는 이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도 "최근 암호화폐 수익률이 높다는데 그게 뭔지, 어떤 사람이 하는 건지 묻는 사례는 많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PB 고객 대부분이 고연령 자산가여서 원금 손실 위험을 걱정하는 경향이 강하고 증여, 부동산에 관심이 더 크다"며 "가상화폐 문의는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 PB들 "알아서 공부하고 가능한 선까지만 안내"
그러나 은행 PB들은 아직 가상화폐 투자를 고객 투자 자산 구성에 넣어주거나 직접적인 조언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PB들은 가상화폐 계좌 개설 방법 정도를 아는 선에서 안내하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최 팀장은 "가상화폐 관련 문의가 늘어나면서 PB도 꾸준히 외신 등을 보면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분류나 특징 정도는 알고 있어야 고객 문의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작년 말쯤부터는 이제 PB도 코인을 공부하지 않으면 상담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가상화폐 투자를 어떻게 봐야 할지, 또 어디에 가면 정보가 있는지 등을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의 주식시장 상장을 승인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SEC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ETF인 반에크 비트코인 ETF의 승인 여부를 다음 달 결정할 예정이다.
이 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정식 상장되면 국내 PB 고객은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자신의 투자 자산에 편입할 수 있다.


◇ 가상화폐로 번 돈 금융자산으로 바꾸기도
거꾸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번 돈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려고 시중은행 문을 두드리는 사례도 있다.
한 시중은행 PB는 "코인에 수년간 투자해 수백억원 수익을 본 고객이 차익을 실현하고 금융·부동산자산으로 옮기고자 상담한 경험이 있다"며 "배우자·자녀 증여, 절세 방법, 부동산투자 등 중장기 계획을 설계해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PB는 "앞서 코인으로 본 수익률이 워낙 커서 'PB 상담은 그 수익률을 기대하지 마시라'고 못 박고 시작했다"며 "코인에 들어있던 자금 20∼30%는 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도록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PB는 "30∼40대 고객 일부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며 "대부분 투자자금이나 수익자금 이동이 금융당국에 의심스러운 거래로 보고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묻는다"고 전했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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