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바이든 대북정책, 바람직"
"우리 구상 내에 있어"…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논의 제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기정 원장은 30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 대북 외교를 모색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접근법에 대해 "우리 정부에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이날 미주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이 개최한 온라인 춘계 포럼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대변인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고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인 접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고 궁극적으로 비핵화로 가겠다는 것은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제일 바람직한 미국의 태도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의 의사가 일정 정도 반영이 돼 있는 것으로 보이고, 우리가 원하는 구상 내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북한을 핵(보유)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 표명"이라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가만히 두고 보다가 (한반도 상황) 관리만 하겠다는 것과 다르고 전략적 인내 버전 2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는 종래와 같은 대북 강압론자,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인정하고 군축 협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상황을 잘 관리하자는 사람이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두 번째(북한과 군축협상)와 세 번째(상황 관리)하고는 다른 중간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북미 협상 재개시 양측의 신뢰 구축 방법의 하나로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논의를 제안했다.
그는 "북미 연락 사무소를 만들자는 것은 북미 신뢰 구축의 초기 단계에서 아주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서는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옵션이 종전선언"이라며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함으로써 그 선언이 가진 힘과 중요성을 현시점에서 돌파구로 삼아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