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아이폰의 힘'…애플, 1분기 매출 54% 늘며 약 100조원
페이스북도 광고 사업 호조로 매출 48% 증가한 29조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최대 기업 애플이 간판 제품인 아이폰 판매 증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액을 50% 이상 늘리며 100조원에 근접하는 실적을 거뒀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을 작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895억8천만달러(약 99조4천억원)로 발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순이익은 236억달러(약 26조2천억원)로 곱절 이상으로 늘었다. 주당 순이익(EPS)으로 환산하면 1.40달러였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크게 뛰어넘었다. 금융정보 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추정치는 매출액 773억6천만달러, 주당순이익 0.99달러에 그쳤다.
애플은 모든 제품군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탑재하고 3년 만에 디자인에 변화를 준 아이폰 부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65.6% 증가한 47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한 비중은 53.5%로 절반을 넘겼다.
앱스토어 운영과 애플뉴스·애플TV 등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이 169억달러로 26.7% 성장하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데스크톱·노트북 부문인 맥은 70.1%, 태블릿 PC 아이패드 부문은 78.9% 각각 매출을 늘렸다.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덕에 이들 제품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결과라고 WSJ은 풀이했다.
월가는 올해 애플이 연간 순이익 700억달러(약 77조7천억원)를 넘기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보다 거의 3분의 1 늘어난 규모다.
애플은 배당금을 7% 올려 주당 0.22달러를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사주 매입 비용에 900억달러(약 99조9천억원)를 추가하기로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750억달러, 2000년 5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재택근무 전환 추세가 실적에 도움이 됐다면서도 앞으로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결합한 혼합(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정착하더라도 애플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리 CFO는 고객과의 직접 대면이 중요한 아이폰, 애플워치 등의 판매가 그동안 매우 어려웠다며 경제가 정상화하면 이런 점이 상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2분기에 애플의 매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출액을 30억∼40억달러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광고 사업의 호조로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261억7천만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거의 2배로 뛴 95억달러(약 10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의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광고 부문 매출액이 254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평균 광고 판매단가가 작년 동기와 견줘 30% 상승하고, 광고 건수도 12%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으로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온라인에서 쓰자 광고주들도 이런 변화 추세를 따라 자원 투입을 전환한 결과라고 WSJ은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다만 주요 광고 전략이었던 표적 광고가 애플이 최근 도입한 아이폰에 대한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로 난항을 겪으면서 3·4분기에는 매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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