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서 다큐 찍던 스페인 언론인 2명 피살(종합)
아일랜드 국적자 한 명도 함께 공격받아 사망…알카에다 연계단체 자행 주장
(요하네스버그·파리=연합뉴스) 김성진 현혜란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실종된 스페인 시민권자 2명, 아일랜드 국적자 1명 등 외국인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고위 보안관리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인 외교부 장관도 발견된 시신 중 두 구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다가 전날 동부지역 파마 타운과 가까운 국립공원 부근에서 납치된 스페인 언론인이라고 확인했다.
피살된 언론인은 스페인 북부 출신인 다비드 베리아인(43), 로베르토 프라일레(47)라고 베리아인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이 익명으로 AP통신에 밝혔다.
아일랜드 외교부도 26일 늦게 공격에 대한 보고를 알고 있다면서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AP가 청취한 음성메시지에 따르면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JNIM으로 알려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룹이 이번 공격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백인 3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보안 소식통과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을 받을 당시 두 명의 스페인 저널리스트는 밀렵 단속을 위한 레인저 대원, 보안군 외에 삼림 레인저 훈련 교관 등과 동행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40명 정도 규모였다. 교관은 아일랜드 출신이라고 군인들이 전했다.
다큐 취재는 부르키나파소 당국이 어떻게 밀렵에 대응하는지와 공원 내에서 생활하는 주민 공동체에 관한 것이었다.
피습으로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된 군인 2명은 AP에 지하디스트의 수가 15명으로 이뤄진 순찰대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군용 트럭 2대와 오토바이 12대, 총기도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르키나파소는 테러단체 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한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살던 곳에서 쫓겨났으며 특히 동부가 가장 타격을 받은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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